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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SJ 흔적..

#07. Fin.

#07. Fin.



그것은 기억 속에 존재 하지 않은 신기루
실체가 없는 허상

그러기에 남은 건 아무 것도 없다
그러기에 슬프지 않다

본래부터 존재하지 않은 것이었기에
그림자라는 건 있을 수 없다


누군가를 향해 품었던 의지와 마음이
마침 타다만 불꽃처럼
아니 그 불꽃이 미처 불타오르기 전에 차갑게 식어버릴 수 있는
인간의 마음이 때론 너무 간사하게 느껴진다

식어버린 마음에는 분노도 즐거움도
어떤 감정의 찌꺼기도 남아 있지 않기에
그것은 마치 한 없이 황량한 황무지
차가운 겨울과 닮았다

어쩌면 처음 나의 마음 조차도
나만을 위한 생각
누군가에 대한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네 안의 굳게 닫힌 문
나는 힘겹게 밀고 있다고 느꼈던 그 순간
어쩌면 나는 처음부터 힘을 주어 밀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것은 기억이 없는 신기루
실체가 없는 허상

시즌2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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