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정해놓은 그 틀에 갇혀 있는가?
하늘이 무척이나 높아졌다. 물론 평일에는 그 만큼 그 하늘을 보기가 더 어려워졌으니, 해의 길이가 그 만큼 짧아졌으리라. 정시에 일을 마무리하고 회사 문을 나서도 이제는 완연하게 깔린 어둠이 나를 반긴다.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면 지금 입고 있는 얇은 옷으로는 바깥 바람을 막을 수 없을 듯 하다. 다시 이렇게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아직 꽃다운(글을 쓰는 나 역시 아직 그러하다고 굳게 믿는다) 25살의 동생에게 아직 그렇게 어리냐고 했더니, 참 오랜 만에 듣는 "어리다"라는 말이란다. 음,, 한편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 나의 사고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
지금 끄적이는 이 짧은 글은 나에게,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공감을 가지길 바라며 적는 글이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부분을 세상이 정해놓은 그 틀에 갇혀 살고 있다. 20살에 대학을 가야하고, 어느 적당한 나이가 되면 취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취직을 하고 나면 다시 결혼이라는 인생의 여러 관문이 우리를 차례 차례 기다리고 있다.
마치 그것을 달성하지 못하면 인생의 큰 실패자가 되고 낙오자처럼 비춰지는 현실 속에서, 우리의 어른들은 그리고 사회는 각각의 단계를 일정 시간 안에 완수해야하는 무거운 사명감(실은 짐 덩어리)을 우리의 어깨에 올려다 놓는다. 그렇게 우리 사회는 엄청난 경쟁 속에 허울 밖에 남지 않는 고스펙 사회가 되었다.
필경 나처럼 각각의 단계를 무리없이 밟아가는 사람이 배부른 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건 아닌가? 이의를 제기할 수도, 불평할 수도 있겠지만, 나를 조금 자세히 아는 이들이라면, 과연 내가 세상에 정한 틀을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 지를 알 것이라 믿는다.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 당신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내 마음은 내가 스무살이던 그 때 만큼이나 젊고 미래지향적이다.
수 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그대는 그리고 나는 여전히 어리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흘러도 우린 여전하게 시간의 흐름에서 빗겨날 수 있다.
비록 현실의 잣대에, 아니면 그들만의 사고의 틀에서 그 모습을 보며 손가락질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네들의 이야기요, 나와 그대의 이야기가 아니다.
무엇을 하는 것보다, 그것을 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삶의 틀에 맞추려고 살다보면, 결국 우린 너무나 정형화되고 밋밋한 삶을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항상 그것을 경계하고 깨어있으려는 다짐이 필요하다. 삶에 대한 스스로의 자신감 역시도..
지금의 난,
그리고 그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젊은 청춘이다.
다시 "나이"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스물 중반에게 늙었다며 놀려대는 사람은 아직 학교라는 세상을 벗어나 전체를 관망하는 시야가 부족한 사람이거나 혹은 아직 스무살의 추억에 사로잡혀 훌쩍지나버린 시간을 간과한 사람들이 아닐까..?
시간을 무시하는 건 경계해야 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 세상의 고정관념으로부터 내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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