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description.
나의 짧은 글 실력으로는 늘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힘들다. 인간은 언어를 배움으로써 그 언어를 통해 생각하고 행동을 하지만 사실 언어라는 유형의 것이 먼저인지, 지각을 통한 생각, 그 무형의 것이 먼저인지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
물론, 어떠한 생각이나 느낌을 반드시 표현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이러한 공간에 글을 쓰면서, 아무도 신경쓰지않고 오롯히 나만을 위해 글을 쓴다는 건, 아이러니 그 자체가 아닐까? 결국 말이 실시간으로 누군가와 소통을 위한 장치이듯, 글 또한 실시간이 아닌 지속적으로 효력을 발휘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아닌가?..
내 글이 특정한 누군가에게 읽혀진다는 걸 바라고 끄적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누군가 읽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혹은 공감해달라는 표현이라는 건 무시하지 못할 사실이다.
.......
누구에게나 공통의 핑계거리인 '해야할 것'으로 인해, 어느 순간 글이라는 걸 멀리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오게 되었다. '생각'만 있고, 행동하지 못한 뻔하고 그럴듯한 변명거리,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나에게 있어 글을 쓰게 하는 동력인 감정의 배터리가 소모되어 있던 이유가 있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에, 사라진 줄 알았던 감정을 밑바닥까지 꺼내서 써버리자,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잊고 있던 감정이 새롭게 샘솟아 났다.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비워야 한다고 했던가?,
조금씩 예전의 기억을 살려서, 작게나마 끄적임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지금 내가 기억해야할 것들과 공유해야할 것들을 새겨두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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