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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연습장과 연필

방어기제 - Defense Mechanism

아낌없는 주는 사랑이란 의미로 아가페(Agape)란 말이 있다. 

하지만 이는 신이 인간에게 주는 것과 같은 사랑.. 현실에서 존재하기 힘든 것이 아닐까?


이 글은 내 블로그의 다른 글과 같이 언제나 그렇듯 나에 대한 작은 성찰이나,

평소와는 조금 다른 논조로 철저하게 자기방어적인 태도로 쓰려는 글이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방어기제(혹은 자기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는데,

심리학적인 정의를 찾아보면 이는 다음과 같다.

 

태어나면서 인간은 강렬한 심리적 스트레스에 짓눌리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스스로 반응을 취한다.

이를 '방어기제'라고 하는 데 그이유는 어떤 위협으로부터 자아, 혹은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자아가 자동적으로 방어하는 기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출처: 적응심리 김인자 역 1994 한국상담심리 연구소>


나를 보호하는 방어기제는 어쩌면 스스로 방어기제라고 부르기엔 '내 주위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바람?!'이랄까.


각설하고...


천성적으로 난 누구에게 뭔가를 해주는 걸 좋아한다. 

친구든 연인이든 내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선물이든 뭐든 "주는 것"을 아끼워하지 않으며, 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해주려고 하는 편이다.

이런 행동이 아주 순수한 동기로 인한 행동이지만, 

사실 내 문제(?)는 그 다음이라는..
나는 내 행위에 대해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거..

"주는" 행동 자체는 특별하지 않지만, 사람의 간사함(?)이랄까?

해준 만큼은 아니지만, 난 특별한 날이라면 내 소중한 사람들이 그것을 기억하고 함께해주길 바라게 된다.


물론, 인간이라면 지극히 당연한 바람이지만..
뭐든 일방적인 관계는 한쪽의 노력이 고갈되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그 결과 관계는 삐거덕 거릴 수 있다는 게 내 지론이다.

누군가는 좋으면 이유도 없이, 오롯 주기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세상에 그런 사랑은 잘 없다고 본다..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적어도 내겐 해당 사항이 없는..)


내 방어기제는 사실 여기서 출발하게 된다.

'무엇인가를 바란다..' 상대에게 말하기도 어려운 것이고, 말하지 않으면 알기도 힘든 것..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바라게 된다는 자체가 엄청난 욕심이다.

그럼에도 바라게 되고, 기다리게 되는 순간.. 기다림은 상처의 기폭제가 되게 된다.


그 상처를, 기다림을 감당하기 싫은 나는 어느새 '적당히'라는 현실-사실 현실이라고 말하기엔 어폐가 있는-과 타협하여

어쩌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그저 상대에게 맞춰 똑같이 행동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의 행동이 퉁명하고 시크하다면, 

나 역시 크게 반응하지 못하는 것이 나의 방어기제라면,

그것이 과연 Reasonable한 행동인걸까?


누군가의 행동이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는 구분하기 어렵고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으로 대응하는 것은 더욱 힘이 든다.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 역시 그러한 잣대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언제나 난 내가 가장 상처 받지 않게끔.. 

그렇게 맞춰서 사는 게 하나의 습관적 행동으로 굳어져 버린 것 같다.

적다보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어쩌라고? 라고 누가 물어본다면..
이건 그저 내 생각일뿐이라고, 누가 알아주길 바라는 글은 아니라는 거다. 단지 생각의 정리를 위한 글일뿐...


그래서 난 오늘도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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