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사랑
용혜원
보고만 있어도
꿈꾸고 있는 듯
마음이 즐겁고 설레었다
외로움에 폭 젖은
나를 바라보며 웃으면
가슴에 불 지른 듯 뜨거워졌다
한마디 말이라도 걸어오면
금방이라도
온몸이 굳어져 버릴 것 같았다
사랑이 내게 준 것..
누구에게나 사랑이 있듯, 또한 누구나 사랑을 하듯 모두에게 사랑은 있겠지? ^^
난 사랑을 할때 당신에게 내 반을 줬고, 당신이 떠날때 나머지 반을 줬지만..
당신은 내게서 당신이 줬던 모든 것을 다시 가져갔어요..
그것은 내가 감당하기엔,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이 컸던 만큼 너무나 큰 아픔이었다죠.
순수했던 내 마음.. 웃음.. 모든것을 잃어버린것 같아요, 지금 난 말이죠..
이렇게 내 첫번째, 풋사랑은 끝났다...
몇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난 모든 것을 잊은 듯한 착각속에서, 그렇게 세상을 살아왔다..
모든 것을 정말 까맣게 잊은 듯이 그렇게 말이다..
세상을 속여가며, 내 자신을 속여가며 억지 웃음따위로.. 모든 걸 잊었다는 듯이..
하지만 결국, 내 위선과 가식적인 웃음 속에 들어 있는 진짜 슬픔 보았다.
웃고있지만, 진정 내가 웃는 것은 아니다..
내눈 속에 베여져있는 잔잔한 슬픔과 눈물의 흔적속에 남겨진 외로움.
이젠 그런 웃음따윈 모두 버리고 싶다..
때늦은 사춘기에 찾아온 풋사랑..
그것이 내게 남긴 것은 한 소년의 가슴 속에 쉽게 치유되지 않아 아련히 남을 깊은 상처뿐.
누군가를 좋아하기엔, 사랑을 하기엔, 아직은 두려움이 더 앞선다..
나 자신에게서, 이젠 이 외로움에서부터 벗어나고 싶다..
아니, 이젠 벗어나야만 할때다..
상처만으론, 아픔만으론,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없다..
앞으로 다신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찬 웃음따윈.. 내속에서 모두 지운채..
언젠가는 다시금 진정으로 웃어야지..^^
알을 깨고 새가 되어, 저 하늘을 향해, 나래를 펼 수 있도록 말이다...
그때쯤이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겠지?..
이젠.. 너를 내 가슴속에 묻었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2002년 4월 23일 화요일, 오후 7: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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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 어리숙했던 그 시절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그 어리숙함은 그대로인듯하다..^^
그래도 순수한 그 마음이 난 좋다..^^
바보라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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