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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in College/☞열정가득 붉은악마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 대한민국 vs 우즈벡 (2005. 6. 3)

[Review]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 대한민국 vs 우즈벡 (2005. 6. 3)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경기장소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크타코르 구장
경기날짜 - 2005. 6. 3 p.m. 7:00 (현지 시각)

경기Review

최종예선 1Round를 2승 1패로 비교적 무난(?)하게 마친 - 국민의 기대에 못미쳤던 것은 사실이지만, A조 1위를 지켜냈다는 것에는 만족해야할 부분 - 대한민국은 2Round를 우즈벡,쿠웨이트로 이어지는 이른바 죽음의 원정길에 올랐다.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온 수비불안과 골결정력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Road to Germany"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프로에서 한껏 주가를 올리고 있는 "천재 박주영"과 김한윤,곽희주와 같은 K리그 수비수를 전격 대표팀에 발탁한 본프레레감독은 수비조직력불안의 극복과 화끈한 공격력을 기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주영의 A매치 데뷔전이 된 우즈벡과의 경기에서는 대표팀이 그동안 보여왔던 문제점이 다시 한번 절실히 드러났던 경기라 할 수 있다. 경기초반부터 코너킥상황에서 연속해서 실점을 위기를 맞는 등. 전체적인 수비라인의 위치선정 및 조직력의 부재가 드러났다. 우즈벡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심판의 다소 심한 편파판정등 비록 홈팀에 유리한 원정경기였다지만.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앞서있던 우리 대표팀이었기에 충분히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고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었음을 고려해본다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끌어오지 못한 점이 결국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원인이 되었다.

전반 초반 우즈벡의 페이스에 끌려가던 대표팀은 전반 중반쯤 유상철의 중거리슛 이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상대 미드필드지역의 압박에 고전하면서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무리한 중앙 위주의 공격이 전반전을 무기력한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전통적으로 대표팀은 측면의 윙플레이어를 이용한 공격을 통한 공격이 많았고. 현 대표팀 또한 양날개와 쓰리톱을 내세우는 공격진을 가만할때 중앙위주의 공격방향은 원활하게 공격하는데 큰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후반들어 수비에서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실점은 이날 경기에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또한 실점 후 눈쌀을 지푸리는등, 대표팀 선수들에게 일어난 심적(心的) 동요는 오히려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더욱 가중시켰지 않나 싶다. 물론 지켜보는 우리들에게도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이럴때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리더역할을 했던 홍명보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보였다. 유상철에게 그러한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아직까지 그 공백이 상당히 크다.

경기종료직전, 교체투입된 정경호의 빠른 돌파에 이은 김두현의 중거리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튕긴 것을 다시 정경호가 중앙으로 내어줘서 박주영이 간신히 동정골을 성공시켰다. 박주영은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극적인 골로 넣으면서 자신의 천재성을 입증해보였다. 간신히 패배의 위기에서 탈출한 대표팀은 사우디가 쿠웨이트를 3대0으로 이겨 A조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오히려 쿠웨이트의 패배는 앞으로 경기에 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줬다. 남은 2경기 중 한경기를 이기거나, 2경기를 비길 경우 최소 조2위를 확보하게 되어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경기를 통해 뚜렷히 나타난 문제점

첫째, 본프레레감독의 선수기용에 대한 문제를 들 수 있다. 당초 유상철 스스로도 몸상태가 완전치않아 선발 출전은 무리라했고, 실제로 경기에서도 잦은 패스미스와 수비형MF에서의 몸놀림은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님을 충분히 보여줬지만. 체감온도가 40˚C가 넘는 날에 34살 노장 선수를 기것도 몸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감안했을때 후반종료 3분전 선수 교체는 크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교체되어 들어간 김두현은 약 5분정도만을 뛰었지만 눈에 남을만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줘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왼쪽 수비수 박동혁은 경기초반부터 위치선정의 실수와 순간적인 집중력상실을 보이며 경기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는 듯 했고. 결국 결정적인 실수를 허용하며 실점에 빌미를 제공했다. 역시나 절적한 시기에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본프레레는 오히려 교체카드를 공격에 집중했다. 특히,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체격과 위치선정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스피드와 드리블의 문제점을 고려했을때 선발 출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음을 본프레레는 기억해야할 것이다. 또한 박주영 또한 후반 중반 이후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결국 동점골까지 성공시켰음을 기억해두길 바란다.

 

둘째, 늘 거론되는 문제지만 대표팀의 전술.전략의 부재를 들 수 있다. 비록 한골 넣긴 했지만, 선수 개인적인 능력에 의존한 골이었을 뿐. 훈련을 통해 나타난 전술을 경기장에서 찾을 수 없었다. 벌써 부임 1년이 다 되어가는 본프레레감독으로서는 하루빨리 자기만의 축구색깔을 대표팀에서 보여줘야할 때이다. 사견이지만 현재 대표팀의 선수구성으로 볼때 3-5-2 or 3-4-1-2 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일관적인 전술보다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전술적인 대응이 아쉽다.

 

마지막으로 수비의 문제다. 일단 조직력을 가다듬기에 상당히 짧은 훈련시간과 부족한 연습량이 문제지만. 프로에서 그러한 변명은. 변명으로 밖에 통하지 않는다. 박동혁.이민성.박재홍 등 실수를 연발하는 수비진의 문제는 결코 기술적인 면이 아니다. 심리적인 위축에서 오는 긴장과 집중력의 저하가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로 이어져 실점의 빌미를 제공해왔다. 그런면에서 파이팅 넘치는 곽희주.김진규나 경험이 풍부한 김한윤.유경렬은 대표팀에서 좋은 수비진을 구축할 수 있다고 본다. 대체적으로 김한윤과 유경렬은 이 경기에서 유기적인 커버플레이.안정적인 볼처리등 수비 전반적인 면에서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총평
원정경기 초반에 대표팀인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보였다. 하지만 후반 어이없는 실점에도 불구하고 결국 동점골을 뽑아냈듯.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것으로, 승점을 1점 챙겼다는 의미는 말 그대로 "승보다 값진 무승부"라 표현해도 좋을것같다. 기술적인 면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거의 탈(脫)아시아에 근접했다해도 무방할듯하다. 여전히 풍부한 활동량으로 경기를 무난히 이끌어준 박지성,이영표의 플레이. 신예 박주영의 뛰어난 공간활용능력. 차두리.정경호의 폭발적인 스피드. 상대팀에 비해 선수자원이 풍부하며 경험도 많다. 거기에 2002년 월드컵 당시에 보여줬던 "투지"를 보여준다면 다음경기에 충분히 좋은 결과를 펼칠 수 있으리라 본다. 다음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번번히 우리의 발목을 잡아온 원정경기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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