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깊이 없는 글이었지만, 나의 '끄적임'이 잦았던 시절 하나의 공통점은 문득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많았다는 거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러한 끄적거림은 점점 줄어만갔고 반복적인 삶에서 오는 무료해진 삶이 그것의 원인이라고 믿게됐던 것 같다.
작년 가을부터 나가기 시작한 HR 북스터디는 하나의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 않던 나의 독서에 분명한 방향이 생기게 해주었다. 그런 것을 조금씩 느끼던 찰나, 내가 글쓰기로부터 많이 멀어졌던 이유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이 단지 나이를 먹었다거나 내 삶 자체가 단조로워졌기에 그랬던 것은 아니라, 깊이없는 사고와 생각의 부재(不在), 그리고 잠시 잠깐 현실에 안주해버린 작은 매너리즘과 같은 복합적인 이유였다는 것을 여러 책을 읽고, 그에서 파생된 '생각'을 통해서 깨달은 것 같다.
언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하나의 아주 작은 것들이 나에게 Insight를 제공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나의 글은 쓰여져 왔다. 그리고 글쓰기의 근원이 되는 생각없는 삶을 살고 있는 요즘, 내 글쓰기가 더뎠던 것이 이해가 되었고 설명이 되었다.
아침,저녁으로 오고가는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와 현실과 단절시켜버린 이어폰과 스마트폰.. 모두가 인정하든 무의미한(대부분은) 스마트폰의 기계적인 사용에서 나 스스로 그리고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고립자가 되어버렸다. 책모임의 유지 부장님 말씀에서처럼 그러한 단절로 인해 우리는 지금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치고 그냥 흘러지나가게 내버려두고 있다.
그말을 듣고, 그 순간 즉흥적인 어떤 느낌을 받은 게 아니라, 곰곰히 생각하고 곱씹어보면서 내가 정리한 결론에서 더 큰 충격을 느꼈다. 매일 의식하지 못하는 관성 속에서 '피동적인 관념만을 쫓고 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비로서 예전의 내가 비록 답은 없지만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그것들이 파생시킨 작은 단서들이 글을 쓰는 나에게 동기를 제공해주진 않았나란 생각을 한다.
사회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그들과 마찬가지로 '생각의 자유'를 잃고 동화(同化)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아니, 발견한다는 것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증명이니, 모르게 동화되어 있다고 보는 편이 맞지 않을까?)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생각하고 다짐하고 있지만, 뭔가 하나를 놓치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것이 최근에 와서야 비로서 어떤 것인지에 감(感)이 잡혀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기위해 올해 세웠던 목표처럼 많은 책을 읽어야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많은 사고(思考) 그리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지금처럼 계속 써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모든 글에는 의미와 목적이 있다. 필력이 짧고 생각의 사고가 얕은 나와 나의 글이지만, 글의 의미는 내 글에도 잘 녹여내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다.(당연히!) 누구에게 뽐내거나 자랑할만한 글은 아니지만, 언제나 부족한 나의 글을 읽고 함께 공감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느낀 이 작은 Insight를 공유하기 위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더 치열하게 생각하고 글을 써야겠다.
*Thanks to : 항상 큰 가르침을 주시는 유지 부장님께 감사를 드리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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