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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5_Singapore

2015 Singapore :: #01.출국

[싱가폴] When a blogger met another, 2015 Singapore


#01. 출국


직장인이 된지도 6년, 서울 생활도 어느덧 5년차

나름의 권태와 매너리즘을 타개하기 위한 나름의 여행 프로젝트를 세웠다


이름하여 Bi-monthly Travel Project

그냥 2개월에 한 번은 어디든 떠나보자는 취지로 명명한 프로젝트


그래서 이번엔 싱가폴로 떠나기로 결정하고 티켓팅까지 완료하였다

갑작스럽게 친해진 우군이 있었기에, 빠른 의사결정 완성!


3월의 티켓팅 이후 시간은 정신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흘러 어느덧 여행 전날이 다가왔다

사실 여행 준비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스킬을 보유했다고 나름 자부(?)하는데

이번 여행은 귀찮았던 건지, 그저 친구를 믿었던 건지, 일에 치였던 건지

사실 그 모든 3종 세트의 결정판으로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숙소 예약이 전부였다



이상하게 여행을 가면 아침 비행기 단골이라 강북에 사는 나로서는 곤혹스러운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역시 이번 여행도 아침 비행기, 그래서 강서에 사는 우군 집에서 1박 투숙을 결정을 했다^^


3박 4일 여행이 나에겐 4박 5일로 변신하는 순간이었지

프로젝트 중이라,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짐을 싸고 또 밤에 운전해서 당산까지 갔는지 모르겠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할 땐 거의 정신이 나간 수준이었을..

분명 벽에 주차하면서 '쿵' 했던 것 같은데, 다행히 튼튼한 내 스포티지는 큰 흠집조차 없었다

(할렐루야...ㅋ)


새벽 공항으로 가는 아침, 친구 어머니가 갈아주신 토메이도 쥬스를 흡입하면서 역시 엄마와 함께 살아야 하나.. 라는 부러움을

잠시 느끼고 급하게 급행 열차를 타러 고고씽


여행의 아침은 설레이지만, 메르스로 인한 한국의 분위기 & 금요일 아침 출근길의 분위기 등등 묘하게 우울한 분위기로 공항으로 가는 길에서

여행을 떠나는 것인지, 그저 어디 출장을 가는 것인지 잠시 헷갈리기도 했다.






다소 촉박하게 공항에 도착을 하고 출국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떠나고 있었다

생각을 해보면, 매일 사무실이란 작은 공간에 갖혀서 빡빡하게 일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꼭 이렇게만 사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엔 잘 사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만큼이나 많은 것 같다


메르스로 인해 곳곳에 마스크를 낀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지만

정작 나는 회사에서 지급 받은 마스크를 잠깐 (한 5분?) 끼고 있다가 답답해서 포기했다




친구가 부탁한 면세품과 최신 유행이라는 미러 선글래스까지 득템하고 희희낙낙 신나던 나와는 다소 다른 친구의 모습

뭐랄까, 아직 여행을 본격적으로 즐길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일까?


비가 오는 금요일 오전, 나름 여행가기 좋은 아침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고민과 걱정도 함께 가져가기 적절한 아침이었을 수도 있었겠다




사람에게 첫 인상은 그것이 사람이든, 사람이 아니든 참 중요한 것 같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예약했던 비행기 싱가폴 항공이었다

소문으로만 좋다고 들었던 서비스의 실체를 직접 접하고, 나에게는 '나름 괜찮은 항공사'로 기억되고 있었던 싱가폴 항공이었기에

이번 여행에서도 망설임 없이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식사는 깔끔했지만, 영어 메뉴판을 보면서 바로 빵 터졌다


돼지고기 두루치기 -> Deogigogi Duruchigi


사실 틀린 말은 아닌데, 왜 그냥 웃겼던걸까?

한국 음식이니까, 당연히 저렇게 적는게 맞는데


여름의 초입으로 들어서던 6월 첫번째 주말

기내식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은 전혀 기대를 하지 못했는데

감사하게도 그리고 놀랍게도 왕복 비행기편에서 모두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저가항공사와는 다른 질의 서비스와 식사

최근 너무 저가만을 고집해서 그런지, 이런 서비스에 기분이 좋아졌다


(물론, 곧 사육 당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지만..ㅋㅋ)





약 6시간의 비행 끝에 드디어 싱가폴 도착!

싱가폴이 이렇게 멀리 있다는 생각을 하질 않아서일까?

다소 따분할 정도로 오래 걸리나는 생각을 하면서, 미쳐 마치지 못한 회사 일도 하고, 책도 보고 마지막엔 조금 졸다가 도착한 싱가폴 창이공항


다른 공항과는 비행기에서 내려서 바로 면세점으로 이어져 있어서 쇼핑도 할 수 있는 점이 신기했다

타이거 맥주를 공항 내에서 사야한대서 면세점을 기웃 기웃 거렸는데, 알고 보니 결국은 입국 심사를 받고 바로 나가서 오른편 DFS에 있었다






대게 동남아 사람들이 그렇듯, 싱가폴 사람들도 낙천적으로 부지런하지 않다고 하던데

역시나 여기도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입국 심사 줄은 길고 속도는 느려터졌다


한국 사람들은 답답해 죽을 지경..


그렇지만, 딱히 불친절하진 않았고 그저 사무적인 태도였는데..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난 니네 나라에 돈을 쓰러온 관광객인데, 좀 친절하지 그랬어!

미국에선 환영 받았는데.. (Welcome to USA라고 오바마 아저씨 사진이..ㅋㅋ)


별일 없이 입국 심사를 완료하고, 그 유명하다는 타이거 맥주를 샀다

오리지널과 레몬 두 가지 맛이 있었는데, 고민하다가 오리지널을 6캔 레몬을 3캔 샀는데

여자분들은 레몬을 강추, 그런데 여행 마지막 날 남은 술을 마시는데 결국 술은 오리지널이 짱이라는 생각을 했다

(레몬은 너무 술맛이 나지 않는다..ㅋ)



숙소까지 어떻게 갈지 고민 고민하다가, 공항 셔틀 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하고 Grand Transport Desk로 가서 버스 탄다고 말하고 예약을 했다

15분에 한대씩 있던 것 같은데, 셔틀 버스의 좋은 점은 숙소 바로 앞에 딱 내려준다는 것!


6월초이지만, 이미 한 여름의 습함을 간직한 싱가폴을 최대한 늦게 느끼려면 셔틀 버스 or 택시를 강추한다


지하철도 나중에 이용해 봤는데, 나쁘진 않지만..

습도가 높은 날엔 캐리어 끌고 다니면 아마 많이 힘들 것 같다..ㅋ




아주 귀엽게도, 예약을 하면 요런 파란 스티커를 주는데 관광객처럼 가슴에 딱 붙이고 버스에 탑승을 하면 된다

한 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들었지만, 대낮이라서 그런가? 사람이 많이 없어서 그런가? 4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니까 숙소인 Bugis로 도착


이제 슬슬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해볼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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