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당착(自家撞着)
사전적 의미: 자기(自己)의 언행(言行)이 전후(前後) 모순(矛盾)되어 일치(一致)하지 않음
사회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나 어떠한 생각에 대한 글을 쓴 지도 꽤나 오래전이 아니었을까 싶다.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면서, 긴 글이 아니라 짧은 글 위주의 포스팅을 하면서 가끔은 이렇게 '문장' 단위의
글을 써나가는 것이 괜시리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20대 시절에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했던 '나'와 '대인관계'에 대한 고민 끝에 스스로의 답을 찾았다고 생각하면서
어쩌면 지나치게 거기에만 나를 제한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도 잠시 든다.
본문의 제목을 자가당착이라고 쓴 건, 역시 여기 어딘가 지난 날의 내가 넘쳐나는 자신감으로 썼던 글에 대한
스스로의 자가당착을 불현듯 느꼈기 때문이다.
예전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지나치게 진부한 명제에 대해 스스로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나 역시 그렇게
살겠다고 작은 다짐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덧 나도 기성 세대의 한 구성원에 속하게 되면서, 그러한 다짐에
대한 나의 태도가 다소 모호하거나, 흐려지게 된 구석이 생기게 된 모양이다.
물론 여전히 내 삶의 대한 속도와 방향은 나이가 아니라 내 마음에 달렸다고 믿는 열정과 혈기가 남아 있는 30대 초반이지만
유독 연애와 결혼에 있어서는 왜 그토록 집착스럽게 구세대의 유물과 같은 관념을 답습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마저도 이제와서야 깨닫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분명, 그것에 있어서 내 사고는 평소 내 주관과는 정 반대의 사고였고, 이는 어찌보면 자가당착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애시당초 타인의 시선과 말을 많이 신경 쓰는 내가 세상과 하나 정도는 타협점으로 남겨뒀던 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 타인 중 내 부모님께 가장 큰 영향을 받았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른 결혼으로 당신들의 두 자녀가 남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일찍 장성하여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직접 증명하는 것이
나이기에, 그런 생각을 어렴풋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굳이 스스로 일기장과 같은 이 곳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은 '더는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말자'라는 또 다른 다짐이자, 자기당착에 빠졌던 나와 내 주위를 환기시키려는 자기 정화적 노력이다.
나이가 중요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10대 시절의 30대를 바라보는 느낌과 내가 30대에 접어 들어 현 세대를 바라보는 느낌은
분명 엄청난 차이가 있으며, 굳이 그 틀에 날 끼워 맞출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다시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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